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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수 있는 약속, 무너지지 않는 자존감 – 관계와 자기신뢰의 심리학

by t4n3000 2025. 4. 10.

지킬 수 있는 약속, 무너지지 않는 자존감 – 관계와 자기신뢰의 심리학

누군가에게 한 약속보다 더 중요한 약속이 있다. 바로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그리고 이 약속이 반복적으로 깨지는 순간, 우리는 자존감을 잃고 불안해진다. 그건 단순한 실패의 문제가 아니다. 자기 신뢰의 붕괴이며, 그 뿌리는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 벌어지는 일

유튜브를 운영하다 보면 다짐의 댓글을 자주 마주한다. “이번엔 꼭 다이어트 성공하겠습니다”, “부동산 공부 시작합니다” 등 자신과의 약속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그런 댓글의 후속 메시지로 “죄송합니다, 포기했습니다”라는 글이 달린다. 대상은 유튜버인 나였지만, 실은 그 말은 본인에게 했어야 한다. 자신과의 약속을 반복적으로 어기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다. 자기 신뢰는 자신감의 뿌리다. 그 신뢰가 무너지면 우울감, 무기력감, 심리적 불안정이 따라온다. 하버드와 취리히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약속을 지킬 때 우리의 뇌는 안정되고, 전반적인 정신 건강 상태 역시 향상된다.

잘못된 목표 설정이 자아를 무너뜨린다

많은 사람들이 거창한 목표를 세운다. 예를 들면 “이번 달 쇼핑몰 매출 100만 원 달성”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약속이 아니다. 성과 중심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을 때 자책과 신뢰 상실로 이어진다. 그래서 중요한 건 성과가 아니라 행동 중심의 약속을 세우는 것이다. “매일 30분씩 쇼핑몰 관련 공부를 한다”는 약속은 실행 여부에 따라 100% 지킬 수 있다. 이런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이 자기 신뢰의 출발점이며, ‘작은 성공의 습관화’는 결국 큰 변화를 만든다.

주는 것과 받는 것, 관계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관계에서도 자기 주도성을 잃는 경우가 많다. 작은 호의로 시작된 일방적 관계는, 결국 거절하기 어려운 의무와 기대를 만든다. 단순한 점심 한 끼, 커피 한 잔이 관계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온다. 이유를 모르고 받는 호의는 결국 심리적 빚이 된다.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의 연구에 따르면, ‘상호성의 법칙’은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 반응이다.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압박은 대가가 분명하지 않은 관계에서 더욱 심화된다.

작은 약속부터, 그리고 먼저 주는 사람 되기

이제는 스스로에게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 “내일부터는 진짜” 같은 다짐은 반복될수록 자기 신뢰를 갉아먹는다. 약속은 반드시 지킬 수 있는 형태로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관계에서는 받기보다 먼저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는 사람은 관계의 방향과 범위를 정할 수 있다. 무엇을 미지로 둘 것인가. 줄 것인가, 받을 것인가. 성공하는 사람은 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먼저 주며 관계의 주도권을 잡는다.

자기 자신과의 신뢰는 지킬 수 있는 약속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건강한 관계는 주고받음의 균형이 아니라, 줄 수 있는 확실한 범위 안에서 먼저 베푸는 데서 형성된다. 우리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미안해야 할 대상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나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 그게 진짜 인생의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