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초, 미국 증시는 역사에 남을 수준의 반등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무려 8.6%나 급등하며 시장에 강한 도파민을 퍼뜨렸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반등 이상의 복합적인 요소들이 이 장세를 만들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연기 발표, 미중 무역 갈등의 재점화, 그리고 미국 채권 시장의 급변동 등이 엮이며 투자자들에게 깊은 고민을 안겼습니다. 지금 이 현상이 단기 반등인지, 아니면 더 큰 위기의 전조인지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나스닥 12.12% 폭등의 배경: 트럼프의 관세 연기 발표
이번 나스닥의 급등은 단순한 투자심리 회복이나 기술적 반등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시장을 크게 흔든 직접적인 계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연기 발표였습니다. 트럼프는 기존에 예고했던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연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에 상당한 안도감을 안겼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에 폭발적인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도 존재합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125%의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중 갈등은 해소되지 않은 채,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관세만 일시적으로 보류한 셈입니다.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근본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는 상태입니다.
겉으론 강해 보이는 미국 시장, 속에선 터지고 있는 채권 위기
폭등한 것은 주식시장뿐만이 아닙니다. 그 반대 방향으로 미국 채권 시장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특히 10년물 국채 금리가 3.9%에서 4.4%까지 단숨에 급등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금리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곧 채권 가격의 폭락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 채권 시장의 급변은 단순한 금리 움직임이 아니라, SLR 트레이드와 베이시스 트레이드 같은 복잡한 레버리지 거래의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여러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사용하며 투자했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해 담보 가치가 폭락하고, 청산 압력이 가중되면서 악순환이 시작된 것입니다.
미중 무역 전쟁, 단기 반등 뒤에 도사리는 긴 그림
트럼프가 취한 강경한 무역 정책은 당장은 반등의 기폭제가 되었지만, 중국과의 긴장감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2기에 들어선 지금의 중국은 1기 때처럼 꼬리를 내리지 않습니다. 중국은 오히려 미국의 경제를 압박할 카드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유발, 고용 불안, 미국 채권 매도 등의 다양한 수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내 반미 정서도 점차 고조되고 있고, 국내 불만을 외부의 적으로 전가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장기전에 돌입하려는 모양새입니다. 반면, 트럼프는 2026년 중간 선거 전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정치적 압박 속에 있습니다. 이미 트럼프의 대중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도 51%로 급증한 상황에서, 이 무역 전쟁이 오히려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론: 지금의 상승장이 일시적인 착시일 수도 있다
이번 나스닥의 반등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불안 요소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시장을 안정시켰지만, 미중 갈등은 여전하고, 채권 시장의 유동성 위기는 확산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시적인 상승에 환호하기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경제 흐름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냉철하게 분석해야 할 시점입니다. 향후 금융 시장은 트럼프의 추가 발표, 중국의 대응, 미국 채권 금리의 방향성에 따라 급변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는 '돈의 심리학'을 되새기며 감정이 아닌 냉철한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